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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예(禮)란 무엇인가?    

예절이란 일정한 생활문화권에서 오랜 생활관습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생활방법으로 정립되어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사회계약적인 샐활규범이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는 바, 높은 산이나 깊은 물에 막혀 수월하게 무리를 지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사는 일정한 지역을 생활문화권이라 하고, 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편리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라 여겨 모두 그렇게 행하는 생활방법이 예절이다.

때문에 예절은 언어문화권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민족과 나라에 따라 언어가 다르듯이 예절도 국가와 겨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언어문화권이라도 산과 강을 경계로 해 사투리가 있듯이 예절도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나라에서 표준어를 정해 그것이 통용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예절도 한 나라에서는 통일되어야 그 국민으로서 생활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가장 바람직한 생활방법을 익혀 어울려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통일된 바른 예절을 알아야 하겠다.

  1. 문화 배경

옛날부터 한국 사람들은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때와 장소, 대상에 따라 인사를 달리 하였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은 한국을 가리켜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였다.

인사법은 세 종류가 있다.

  • ‘큰절’: 한국의 제일 전통적인 정식의 인사법이어서 집안에서만 하는 절이다.  두 손을 마주잡고 손등을 이마에 대고 끓어 엎드려 두 손을 방바닥에 짚고 머리를 숙인다.
  • ‘읍’: 두 손을 앞에 모두어 쥐고 깊숙이 머리를 숙이는 절.  우리의 인사법은 보다 정중해야 할 대상에게는 허리를 깊숙이 굽혀 절한다.
  • ‘인사’: 머리만 간단히 숙이는 절이다.  아랫사람의 인사에 반드시 머리를 숙여 답례하고, 친구 사이에도 간단히 머리숙여 인사한다.

가정에서는 명절에는 물론이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부모와 어른들게 문안한다.  특히 자기를 가르쳐준 선생님을 존경하고 선생님을 만났을 때에는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선생님의 건강을 여쭈어 본다.

‘읍’이나 머리만 숙이는 절은 집안에서도 하고, 밖에서도 하는 절이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서로 만나면 절을 하고 길을 양보한다.  나이가 많이 드신 분들에게 길을 비켜 드리거나 잠깐 그 자리에서 어른이 먼저 지나가시기를 기다린다.


Cultural Background: Bowing

The Korean people have traditionally considered proper etiquette very important, and have followed the strict rules for bowing according to time, place and person.  So it is not surprising that the people of China refer to Koreans as “the most representative nation of Eastern etiquette.”

The three kinds of bows are as follows:

  • The grand bow: This most traditional and formal bow is only done indoors.  You hold both hands together at the forehead, carefully descending toward the ground vertically.  Upon reaching the ground, you then bend from the wait until both your head and hands touch the ground.  The grand bow differs slightly for men and women.
  • “읍”: Hands held together and bending from the waist, the head is lowered deeply in this 90° bow.  It is customary to make eye contact with each other after rising from this bow.  You must be sure to bend deeply from the waist as you bow to an elder or one to whom you must show respect.
  • “인사”: This more casual style of bowing also bends from the waist with hands held together, but only to about a 45° angle.  It is an appropriate bow among friends and peers.  Also, and “읍” from one younger than you, or a subordinate, must be returned with an “인사.”

In the family, not only are bows and inquiries after the health of one’s parents and other elders expected on holidays and special occasions, but every morning and evening as well.  Any of your former teachers are especially shown respect with a formal bow and an inquiry into the teacher’s health.

Both the “읍” and the more casual “인사” can be done either indoors or outdoors.  When you run into somebody in the street, it is customary to bow and yield so the other may pass, particularly when the other is older than you.

  1. 절의 대한 예절

절에 대한 예절 
절의 의미: 절은 상대방에게 공경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동작이다. 절은 공경하는 대상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경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아닌 상징물에 대해서도 한다.

국기, 돌아가신 조상의 표시, 신앙의 상징, 본받을 옛어른의 상징등에 절을 하는 것은 그 상징이 지닌 의미에 대한 공경의 표시이다. 또 웃어른도 아랫사람의 절에 답배를 한다. 그것은 아무리 아랫사람이라도 그를 존중하는 표시로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절의 예절에는 절을 하는 예절과 받는 예절이 있다.

  • 공수: 우리나라 사람의 공손한 자세에서의 손의 모습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맞잡은 공수이다. 의식행사에 참석했을 때와 전통배례를 할 때 및 어른앞에서 공손한 자세를 취하려면 공수한다.

두 손의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서 편 다음 앞으로 모아 포갠다. 엄지 손가락은 엇갈려 깍지를 끼고 식지이하 네 손가락을 포갠다. 아래에 있는 손의 네 손가락은 가지런히 펴고 위에 있는 손의 네 손가락은 아래에 있는 손의 새끼손가락쪽을 지긋이 쥐어도 된다.

  • 읍: 간략한 공경의 동작이며 절은 아니다. 의식행사에서 새로운 동작이나 행사를 행하기에 핲서 하기도 하고, 절을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절을 해야할 대상을 만나면 우선 읍으로 예를 표한다.
  • 남자의 절
    ㉠ 공수한 자세로 선다.
    ㉡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손을 벌리지 않는다)
    ㉢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 오른쪽 무릎을 왼쪽과 가지런히 꿇는다.
    ㉤ 왼발이 앞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조아린다.(이때 엉덩이가 들리면 안된다.)
    ㉦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뗀다 
    ㉧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오른쪽 무릎위에 얹는다.
    ㉩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나서 왼쪽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 여자의 절
    ㉠ 공수한 손을 어깨높이에서 수평이 되게 올린다.
    ㉡ 고개를 숙여 이마를 손등에 붙인다.
    ㉢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 오른쪽 무릎을 왼쪽과 가지런히 꿇는다.
    ㉤ 오른발이 앞으로 가세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 윗몸을 반(45도)쯤 앞으로 굽힌다. (이때 이마를 손등에서 떼지 않으며 엉덩이가 들리지 않게 한다.
    ㉦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 공수한 손을 원위치로 내린다.
  • 경례: 입식생활에서의 절이다. 전통배례를 할 수 없는 장소에서의 절은 선 채로 허리만 굽혀서 경례한다.
  • 목례: 길을 걸을 때와 노상 등에서의 간략한 인사이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상대를 보며 고개만 숙인다.
  • 거수경례: 제복을 입은 사람이 경례이다. 오른손을 펴서 손끝이 오른쪽 눈썹에 닿도록 손을 올린다.
  • 국기에 대한 경례: 국기에 대한 존경과 충성을 서약하는 경례이다 오른손을 펴서 왼쪽 가슴에 댄다.
  • 악수: 악수는 절은 아니지만 반가운 인사의 표시로 행한다. 상대의 손바닥과 자기의 손바닥을 맞붙이고 살며시 잡았다가 놓는다. 가볍게 아래 위로 몇번 흔들어 정을 표시하기도 한다 상대가 아픔을 느낄 정도로 힘주어도 안되고 몸이 흔들릴 정도로 지나치게 흔들어도 안된다. 악수는 웃어른이 먼저 청하고 아랫사람이 응하는 것이다. 같은 또래의 이성간에는 여자가 먼저 청해야 남자가 응한다. 아랫사람이 웃어른과 악수할 때는 윗몸을 약간 굽히거나 목례를 겸해서 경의를 표해도 좋다.

어른에게 문안 여쭙는 예절

  •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옷을 단정히 입은 다음 어른이 일어나셨으면 들어가서“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여쭌 다음 이부자리 등 방을 치운다.
  • 반드시 어른보다 먼저 일어나고 어른이 놀라서 깨시지 않도록 조용히 한다.
  • 저녁에는 어른을 모시고 즐겁게 담소하다가 잠자리를 보아드린 다음 물러날 때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여쭙고 조용히 물러난다.
  • 방의 불도 꺼 드리고 방 밖의 불도 끄며 주무시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한다.
  • 어른이 쓰시는 기구와 저녁에 잡수셔야 할 약이나 음료수 등을 알뜰히 챙기고 보살핀다.
  • 방이 찬지 더운지 살피며 어른의 안색을 살펴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자상하고 정성스럽게 보살핀다.

어른이 편찮으실 때의 예절

  •  어른이 안색이 좋지 않으시거나 취침과 기침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배설물에 이상이 있거나 언행이 평소와 다르시면 근심을 다해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세요?”라고 여쭈어 본다.
  • 말일 자손들이 걱정할까 염려하시어 “괜찮다”고 하시더라도 더욱 자세히 살피고 여쭈어 증상을 알아내도록 한다.
  • 어떻게 편치 않으신지 모르겠으면 즉시 의사를 청해 진찰해서 조치할 것이고, 만일 그 정도가 아니면 즉시 약을 지어다가 시간맟춰 잡수시도록 시중을 든다.
  • 어른이 편찮으시면 약이나 치료보다도 자손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이 더 긴요하다.
  • 편찮으신 어른의 곁을 떠나지 말 것이며 병실의 온도•습도•환기에 주의하고 의복이나 이부자리 등을 더욱 정결하게 보살핀다.
  • 저녁에는 반드시 자손이 모시고 자면서 용태를 살피며 잔심부름을 해드린다.
  • 어른의 주변을 조용하게 하고 집안에서 노래•음악•술 등 즐거운 놀이가 없게 해 조심하고 근신해야 한다.
  • 편찮으신 어른께서 보고 싶거나 궁금해 하실 사람들에게 연락해 와서 뵙도록 한다.
  • 차도가 계신대로 음식섭양에 주의하고 더욱 정성을 쏟을 것이다.

출입할 때의 예절

  •  아랫사람이 집 밖으로 출입할 때
  • 출근, 등교, 기타 잠시 집을 나갈 때는 어른 앞에 공손히 앉거나 서서 무슨일로 어디에 나가겠다고 여쭙고 나간다.
  • 나가겠다고 여쭐 때는 소용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여쭈어 보는 것이 좋다.
  • 나가서 밤을 지내고 돌아올 예정이면 반드시 미리 알려드린다.
  • 퇴근, 하교 기타 잠시의 외출에서 돌아오더라도 반드시 어른을 뵙고 다녀왔음을 여쭈며, 밖에서 있었던 일을 말씀드려 즐겁게 해 드린다.
  • 집 밖에서 밤을 지내고 들어오면 반드시 뵙는다.
  • 오랜 여행에서 돌아왔더라도 반드시 어른을 먼저 뵙고 밖에서 있었던 일로 화제를 삼아 발씀을 여쭙고 자기의 거처로 간다.
  • 자손의 나들이에 대해 조금도 궁금하심이 없도록 배려한다.

어른께서 집밖으로 출입하실 때

  • 나가서 일이 있으면 나들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불편없이 챙긴다.
  • 가시는 목적이 경조사에 인사하시는 일이나 특별한 방문이시면 경조•부조금•선물 등을 준비해 드린다.
  • 낮선 곳이나 길을 가실 일이면 직접 모시고 가거나 실수않으시도록 대비한다.
  • 나가실때는 잠시의 나들이라도 배웅한다.
  • 복잡하거나 먼 길을 가셨을 때는 행선지에 전화해 무사히 도착하셨는지 확인한다.
  • 돌아오시는 기척이 나면 문밖까지 가서 맞는다.
  • 밤을 지나서 돌아오셨으면 뵙고 그간에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자상하게 말씀드린다.

어른을 모시고 나들이할 때

  • 어른을 인도하는 위치는 어른의 우측 2~3보 앞이고, 뒤에 따를 때는 어른의 우측 2~3보 뒤에서 걷는다.
  • 위험한 곳을 걸을 때는 아랫사람이 위험한 쪽에서 걷는다.
  • 차를 탈 때는 안전하면 어른이 먼저 타시게 하고 위험하면 아랫사람이 먼저 탄다.
  • 어른이 짐을 들지 않으시도록 하고 힘드는 곳이나 계단에서는 부축해 드린다.
  • 어른의 걸음 속도에 맞춰서 걷는다. 너무 앞서서 독촉하거나 너무 처져서 기다리게 하지 말 것이다.
  • 어른을 모시고 다닐 때의 지출은 아랫사람이 한다.
  • 길을 묻거나 행선지에서 누구를 찾는 일은 아랫사람이 한다.
  • 출입하는 문은 반드시 아랫사람이 열어 드린다.
  • 어떤 경우라도 어른이 기다리시는 일이 없도록 아랫사람이 알아서 대비한다.

인사 소개하는 예절

  • 두 사람을 인사소개할 때는 아랫사람을 웃어른에게, 친한 사람을 친하지 못한 사람에게 소개한다.
  • 남녀간에는 남자를 여자에게 소개한다.
  • 한 사람과 여러사람을 동시에 소개할 때는 한 사람을 여러사람에게 소개한다.
  • 소개하는 요령은 간명하면서도 충분히 인식되도록 요령있게 한다.
     
  • “어르신네, 이 사람은 저와 고등학교 동창인 ㅇㅇㅇ군입니다.”
    “사장님, 이 분은 저희 거래선인 ㅇㅇ회사 ㅇㅇㅇ부장이십니다.”

  • 소개에 의해 소개할 때는 소개된 사람이 소개를 받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한다.
  • 소개없이 직접 첫인사를 할 때는 인사소개할 때의 손서에 의해 자기가 자기를 소개한다.
  • 주인과 손님이 인사할 때는 손님이 먼저 자기소개를 한다.
  • 상대방의 자기소개와 인사를 받은 사람도 정중하게 자기소개와 인사를 한다.
  • 자기소개를 할 때는 성(姓)만 말하지 말고 이름까지 말한다.
  • 상대가 자기의 인적사항을 물을 때는 분명하게 대답한다.
  • 자기를 먼저 소개할는 사람이 명함을 두 손으로 위쪽을 잡아 정중하게 건네고 받는 사람은 두 손으로 아래쪽을 잡아 받는다.
  • 명함에 모르는 글씨가 있으면 정중하게 묻는다.
  • 상대의 명함을 받았으면 반드시 자기의 명함을 건넨다. 만일 명함이 없으면 양해를 구한다.
  • 한 손으로는 상대의 명함을 받으면서 한 손으로 자기의 명함을 건네는 것은 실례다. 먼저 주고 나중에 받든지, 먼저 받고 나중에 주든지 해야 한다.

 

  1. 아침인사

아침인사

말은 사람 마음의 표현이다. 우러나는 정이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 말인데, 그 가운데에서도 인사말은 더욱더 짙은 정의 표현이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냐, 너도 잘 잤니?」하는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의 인사로부터, 
「안녕히 주무셨어요?」「잘 잤어요. 당신은요?」하는 부부 사이의 인사, 「언니, 잘 잤우?」「그래, 너도 잘 잤니?」하는 형제 사이의 인사, 어린 형제끼리 「아가야, 잘 잤니? 언니는 잘 잤다. 까꿍!」하는 인사까지 있어 아침 인사도 여러 가지다.

인사말은 낱말이나 말마디가 정중해야 할 뿐만이 아리라 그것을 담은 목소리도 그래야 한다고 본다.

「안녕히 주무셨어요?」하는 인사말은 한 밤을 편안히 잘 주무셨는지 궁금해서 묻는 사연이고, 「진지 잡수셨어요?」는 진지를 잡수셨는지 여쭤보는 말이다.

한집안에 같이 지내는 사람끼리는 「안녕히 주무셨어요?」가 무난하지만 거리에서 만날 땐 간단하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만나면 「안녕하셨어요?」가 무난하다.

출근하는 아버지에게는 「안녕히 다녀오세요」해야 한다. ‘안녕히’ 다녀와 주기를 비는 마음에서 하는 인사이니 아무리 바쁘더라도, 반드시 ‘안녕히 다녀오세요.’해야 한다. 인사할 때는 부드럽고 상냥한 음성으로 인사를 해 주면 좋다. 

 자손된 사람들은 새벽에 어른들께 적어도 문안 인사는 드려야 한다. 꼭 큰 절을 한다거나 격식에 얽매인 인사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집안 어른들께서 밤사이에 어떤 불편은 없으셨는지, 갑작스러이 편찮으시게 된 일은 없으셨는지 새벽마다 여쭈어 보는 것이 자손된 사람들의 도리라고 여긴다.

집안에 손님이 찾아 오셨을 경우에도 자기하고는 상관이 없는 손님이라고 해서, 문을 꽝 닫고 제 방에만 숨어 버리는 자녀들이 너무나도 많다. 집안에 오신 손님은 어디까지나 가족 전체의 손님인 것이다. 그러므로 어른들도 손님들에게 자녀들을 소개하면서 꼭 인사를 하도록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좋고, 자녀들도 집안에 손님이 오시면 어른들이 시키지 않더라도 자진해서 반갑게 인사하는 버릇을 가져야 좋을 것이다.

모든 일은 각 가정의 가정교육에 달려 있다고 새삼스러이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들이다.

  1. 다른나라와 비교

누가 인사말을 보다 길게 하느냐 하는 세계 챔피언쉽의 타이틀 매치가 벌어졌다 하자. 

준 결승전에 오른 인도대표인 두 바라문이 나와 인사를 나눈다. “거룩하신 바라문의 덕망은 산보다 높으시고----“하면, “거룩하신 바라문의 지혜는 바다보다 넓으시며----“하고 응수하고, 다시 “거룩하신 바라문의 선생은 햇빛보다 멀리 떨치시고____.” 좋은 말은 다 들추어 상대방을 추어댄다. 
이 인도대표를 제치고 결승전에 오른 것이 아랍대표다. 아랍의 베두인족 두 사람이 나와 서로 “할아버지는 안녕하신가”로 시작하여 외손자, 조카 며느리까지 샅샅이 안부를 묻는다. 

사람의 안부를 다 묻고 나면, 이제 그 집에서 기르고 있는 짐승 안부를 덩치가 큰 차례로 묻는다. 낙타도 안녕한가----, 양도 안녕한가---- 하는 식으로-----------.

이 결승전에서 아랍대표는 KO패로 다운을 당하고 만다. 다운시킨 것은 바로 한국대표다. 등짐 봇짐 지고 팔도를 누볐던 보부상(褓負商) 두 사람이 만난다. 

“보아 하니 동무이신 듯합니다.”
“아이참, 동무이십니다그려.”
“초인사는 올렸습니다만, 거주지를 상달치는 못했습니다.”
“피차 일반이올시다.”
“소생 살기는 진주(晋州)가 지본이옵니다.”
“좋은 데 놀아 계십니다. 소생 살기는 ----.”

이렇게 지본을 대는 데 열 번 이상 절을 하고, 다시 소속 보부상 단체의 공원, 집사, 영감 등 직속상관의 안부를 묻고, 가족 있는 대로 안부를 다 묻고, 지나온 공방(公房:보부상의 숙소)의 주모(酒母)들 안부까지 묻는다. 보부상 인사를 채집한 민속학자 송석하(宋錫夏)에 의하면 인사하는 데만 10분 내외가 걸렸다고 한다. 

이 장인사(長人事) 챔피언십은 지금도 우리 한국인이 빼앗기지 않고 지켜 내려오고 있음을 입증하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전기통신공사가 한 해 동안에 오간 평균 전화통화시간을 집계한 것을 보니 한 통화당 1분 47초가 걸리고 있다. 

“헬로!”같은 한 마디 말로 용건에 들어가는 유럽사람들은 미국이 54초, 영국이 50초, 프랑스가 55초, 서독이 60초로 일분을 넘지 않고 있다. 
비교적 인사말이 길다는 동양권의 일본(1분 11초)이나 대만(1분 20초)보다 약 30초나 길다. 서양보다 갑절이나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통화내용과는 아랑곳없는 인사성 통화때문일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미국에서 조사한 바로 통화내용이 88%가 15초 안에 가능하다고 했으며, 15초 안에 끝낼 수 있는 통화의 기법이 비즈니스맨이 되는 기본조건이라고 한다. 이제 챔피언 좀 빼앗겼으면 하는 심정이 간절하다. 

이규태코너 2 《 배꼽의 한국학》  page 237~238

진지 잡수셨습니까


만약 우주인(宇宙人)이 있어 지구인(地球人)들이 쓰는 말을 도청해서 빈도통계를 낸다면 제1위가 ‘핼로!’라는 영어 인사말일 것이다. 발음은 약간 다를망정 전 유럽에서 이 말을 쓰고 있고, 아랍어권에서도 ‘알로’가 대중적인 인사말이 되고 있다. 이 말은 멎어라(hola)는 프랑스말에서 비롯됐다고도 하고, 개나 말을 부를 때 쓰던 고대 독일말인 holla에서 비롯됐다고도 한다. 어원만으로 보면 인사말치고 둘 다 아름답지 못하다.

히부리어의 인사말은 “뭐 새로운 일 없습니까”하고 묻고 “별일 없습니다”로 대꾸하며, 그리스어의 인사말은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하고 묻고 “그저 그렇습니다”하고 대꾸한다. 말레이지아사람들은 “무슨 소식이 없습니까”하고 묻고 “좋은 소식입니다”하고 대꾸한다. 우리 인사말인 “별고 없습니까”와 비슷한 인사말이 많다. 

중국의 인사말중에 셰셰(謝謝)는 감사하다는 뜻이요, 도사(多謝)는 대단히 감사하다는 뜻이다. 또 “하오부하오(好不好)”----좋습니까, 좋지않습니까 하고 물으면 “하오 니이 하오”---- 좋습니다, 당신은” 하고 반문하기도 한다. 

이들이 간단히 하는 인사말로 ‘니치환라마?’라는 것이 있었다 한다. 이 말은 ‘진지 잡수셨습니까’ 하는 인사말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인사말인 줄 알았더니 고대 중국부터 있어 내려온 중국의 전형적인 인사말이라 한다. 왜 이런 인사말이 생겨나게 됐는가를 살펴본다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닐 것 같아 그에 대한 해석을 한 번 모아보았다. 

16세기에 중국을 방문했던 포르투갈 선교사 카스팔 다쿠루스는 이런 인사가 있게 된 이유로서 중국사람들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좋은 것은 먹는 것에 귀착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 밖에 밥을 제 끼니에 먹을 수 없었던 빈곤했던 시절의 유물이라는 설이 있다. 곧 변변하게 먹지 못했던 시절에 밥을 먹고 먹지 않고는 중요한 일로, 그것이 인사말로 교환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가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들 빈곤설을 들고 있는데 그렇지많은 않다고 본다. 주로 친족과 친지끼리 어울려 살았던 옛 마을에서 밥을 먹었는냐고 묻고, 먹지 않았다 하면 우리 집에 가서 먹자고 함으로써 정을 나누는 공식(共食)으로 공동체를 결속시키려 했던 인사말일 수도 있다. 반드시 한가문, 한마을 사람 아닌 외객일지라도 먹지 않았으면 함께 먹자는 손님 환대의 전통에서 생겨난 다정한 인사말로 보고 싶다.

이규태 코너 3      《배짱의 한국학 》  page 116~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