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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예(禮)란 무엇인가?    

예절이란 일정한 생활문화권에서 오랜 생활관습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생활방법으로 정립되어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사회계약적인 샐활규범이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는 바, 높은 산이나 깊은 물에 막혀 수월하게 무리를 지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사는 일정한 지역을 생활문화권이라 하고, 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편리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라 여겨 모두 그렇게 행하는 생활방법이 예절이다.

때문에 예절은 언어문화권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민족과 나라에 따라 언어가 다르듯이 예절도 국가와 겨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언어문화권이라도 산과 강을 경계로 해 사투리가 있듯이 예절도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나라에서 표준어를 정해 그것이 통용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예절도 한 나라에서는 통일되어야 그 국민으로서 생활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가장 바람직한 생활방법을 익혀 어울려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통일된 바른 예절을 알아야 하겠다.

한국음식과 한국의 문화

인류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구상의 여러 조건에 적응하며, 나름대로의 식생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그리고 눈부신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자 정보 통신의 발달, 디지털시대를 통한 가상사회와, 생명공학의 놀라운 발전으로 인간생활의 변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여 전개되고 있다.

그러한 사회 변화와 더불어 과거 농업 생산지 중심으로 한 지역의 음식문화가 발전했으나, 오늘날의 산업사회에서는 식량의 공산품화가 진행되어 재화의 교환을 통해 식량교역을 하게 됨으로써 지역 중심 음식문화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늘날의 정보화 사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크게 없어져, 음식문화도 한 나라나 지역을 넘어 세계화되는 추세에 있다.

한국음식도 이제는 과거처럼 한반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동포사회의 확장 및 한국문화의 해외 수출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고, 건강식품으로 호응을 받으면서 한국음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전 세계 주요도시 어디에나 한국음식점이 자리하고 있고, 대표적인 한국음식들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음식문화 유산을 잘 보존해서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과 한국을 배우려는 학생들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을 하여야 할 것이다.

전통 음식으로 바라본 한국의 문화

문화(culture)란 단어는 원래 경작, 재배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식생활이야말로 사람이라면 모두가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문화생활이며, 개인적으로 행해지는 식생활이라도 개인적인 행위가 아니라 사회, 문화적으로 습득된 생활양식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식생활만으로 한 나라의 문화를 모두 분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먹고 마시는 우리의 음식문화는(재료를 생산하거나 구입하고 조리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조건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 음식은 크게 다섯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주식류, 부식류, 음청류, 한과류, 술류로 나뉘는데, 그 중 주식류는 우리들이 기본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이다.

주식류에는 밥, 죽, 미음, 즙, 그리고 면과 만두가 있다. 밥은 흰쌀밥과 곡식을 섞은 영양 만점인 잡곡밥이 있다. 밥은 쌀과 물이 비율적으로 잘 혼합되어야 맛있는데, 우리들의 선조는 놀라울 정도로 쌀과 물의 비율을 과학적으로 잘 맞추어서 밥을 지어왔다.

부식류에는 국, 찌개, 전골, 찜 등이 있고, 음청류에는 차, 화채, 수정과, 식혜가 그리고 술류에는 과일이나 곡식을 발효시킨 막걸리 등이 있다.

한국음식

의식주(衣食住) 가운데 외래문화에 가장 손십게 적응하고 순화(馴化)되는 것이 의(衣) 부분이다.  대원군 때 한•일 개국회담에 일본측 대표가 양복을 입고 나오자 전례에 없는 일이라 하여 회담을 거부했던 것은 1870년대의 일이다. 그 후 최초의 유학생인 유길준 (兪吉濬)이 양복을 입고 한양거리를 걸으면 10~20명씩의 구경꾼이 뒤따랐던 것은 1900년 경의 일이다. 한데 지금은 오히려 갓 쓰고 도포입고 미투리 신고 서울거리를 거닐면 구경 꾼이 뒤따를 만큼 양복, 양장이 우리 의문화를 식민지화 해버렸다.

버금으로 순화력이 강한 것이 주(住)부문이다. 겨울에는 따끈한 온돌의 아랫목이며 여름에는 맞바람 부는 대청의 바람목이 그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집구조 역시 양옥문화가 식민지화하고 있다. 한데 가장 끝까지 버티어내고 있는 반골(反骨)이 ‘식(食)’ 문화다.

젊은 층에는 버터, 치즈에 빵식(食)이며 햄버거가 잠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전통적 식문화가 대종을 이루고 있다. 양복을 입고 양옥에 살면서 괴테의 소설을 읽고 슈베르트의 가곡을 흥얼대지만 먹는 것은 김치, 깍뚜기, 콩나물국, 된장국, 두부찌개다. 외국여행하는 한국사람이 하루 이틀만 지나도 김치, 설렁탕 못먹어 안달을 떤다는 것은 상식이다. 미국이민 4세가 사는 집에 들른 적이 있는데, 여전히 저녁밥만은 한식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식문화의 주체적 국수성(國粹性)이 민족이나 피부색만큼 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과 다른 우리 식사문화의 특징을 가려보면 그 이유를 알 수가 있다.

서양사람들은 음식을 차례로 하나씩 선택해서 먹어치우는 시간계열형(時間系列型) 식사를 하는 데 비해 우리 한국사람들은 먹기로 준비된 모든 음식을 한 밥상에 모두 차려 먹는 공간전개형(空間展開型) 식사를 한다. 먹든 먹지 않든, 먹고 싶어할른지 먹고 싶어 하지 않을는지 가리지 않고 일단 차려놓고 보는 선택부재의 식사가 바로 공간전개 형이다.

뷔페 스타일의 식사는 먹고 싶은 것만 골라 먹도록 된, 고도의 선택이 보장된 식사다. 한데 우리 한국인의 뷔페접시를 보면 먹든 먹지 않든 일단 골고루 가득 담아놓고 본다. 공간전개형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더구나 양식은 야채에 쳐먹는 소스만 해도 네댓 가지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택일한 커피에 넣는 각설탕의 수도 선택해야 하는, 줄줄이 번거로운 선택형 식사다.

선택이 배제된 우리 식사문화에 있어선 선택이 이질적이고 저항감이 느껴지기에 ‘식’ 문화에 대한 양식문화의 오염이 더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규태 코너 6《입술의 한국학》 Page 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