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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예(禮)란 무엇인가?    

예절이란 일정한 생활문화권에서 오랜 생활관습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생활방법으로 정립되어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사회계약적인 샐활규범이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는 바, 높은 산이나 깊은 물에 막혀 수월하게 무리를 지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사는 일정한 지역을 생활문화권이라 하고, 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편리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라 여겨 모두 그렇게 행하는 생활방법이 예절이다.

때문에 예절은 언어문화권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민족과 나라에 따라 언어가 다르듯이 예절도 국가와 겨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언어문화권이라도 산과 강을 경계로 해 사투리가 있듯이 예절도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나라에서 표준어를 정해 그것이 통용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예절도 한 나라에서는 통일되어야 그 국민으로서 생활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가장 바람직한 생활방법을 익혀 어울려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통일된 바른 예절을 알아야 하겠다.

  1. 떡의 유래와 역사

떡의 유래와 역사

떡이란 곡식가루를 반죽하여 찌거나 삶아 익힌 음식으로, 농경 문화의 정착과 그 역사를 함께 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중의 하나이다. 우리 민족에게 떡은 특히 별식으로 꼽혀 왔다. 그래서 ‘밥 위에 떡’이란 속담도 생겨났다. 마음에 흡족하게 가졌는데도 더 주어서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만한 상태를 가리키는 이 말은, 밥 보다 떡을 더욱 맛있게 생각하는 별식 임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 떡는 간식이기도 한데 계절적으로는 가을과 겨울에 많이 해 먹는다. 가을엔, 추수가 끝나 곡식이 넉넉하고 농한기로 접어드는 시기이므로 ‘무시루떡’ 같은 것을 많 이 해 먹는다. 그리고 겨울에는 인절미를 말랑말랑하게 구워, 꿀이나 조청 또는 홍시에 찍어 먹으며 겨울 정취를 만끽해 왔다.

떡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다. 그러나 삼국이 정립되기 이전부터 떡이 만들어졌으리라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삼국 및 통일 신라시대로 내려와 쌀을 중심으로 한 곡물 농업이 확대되면서 떡문화가 크게 발달하였다. 삼국시대의 고분에서 시루가 출토되었고, 또 고구려의 안악 3호분 벽화나 양수리 고분 벽화 등에 주방의 모습과 함께 시루가 그려져 있음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고려시대로 오면 권농 정책에 따른 양곡의 증산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데다가 불교의 융성으로 육식이 절제되고, 음다(飮茶 차를 마심) 풍속이 생김에 따라 과정류와 더불어 떡은 한층 더 발달되기에 이른다. 고려시대에 와서 떡의 종류와 조리법이 다양하게 발달된 것은 문화의 다양화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고려시대에 일반화된 떡은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농업 기술과 조리 가공법 등의 발달로 전반적인 식생활 문화가 향상됨과 함께 그 종류와 맛이 한층 다양하게 변화되었다. 나아가 조선 후기에는 당시를 휩쓴 사회 풍조가 떡에도 반영되어 궁중과 반가(班家양반의 집안)를 중심으로 더욱 사치스럽게 발전하였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각종 요리서 등에 기록된 떡의 종류를 종합해 보면 그 변화 양상을 짐작할 수 있다. 다채롭게 발달했던 조선시대의 떡은 제례, 빈례, 혼례 등 각종 의례 행사는 물론 대•소연회에도 필수 음식으로 쓰였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유교가 사회 깊숙이 펴져 가면서 관혼상제의 풍습이 일반화된 것과 궤를 같이 하며, 특히 떡은 음식 가운데에서도 연회와 상제사 등을 통해서 필수적인 특별식으로 발전해 나갔던 것이다.

19세기 말로 들어서면서 물밀 듯이 들어온 서양 문물과 1910년부터 36년 간 이어진 일제의 압정, 뒤이어 발발한 6•25 전쟁 등 급속한 사회 변동은 우리 전통 식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이에 다채롭게 발달되어 오던 떡도 주춤한 상태에서 서양 빵에 그 세력이 밀리게 되었다. 그러나 서양식에 비해 건강과 보는 즐거움을 더해 주는 떡은 이제 새롭게 각광을 받으며 전통 식문화의 재발견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1. 떡 문화의 특징

떡 문화의 특징

서양이 빵 문화라면 한국은 떡 문화이다. 떡은 대개 쌀이나 여타 잡곡으로 빚는 바, 농경민족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다. 같은 농경민족이면서도 이웃 일본에 과자문화가 발달하였다면 우리는 떡 문화를 발전시켰다. 서양의 빵에 필적할만한 대응문화로서 떡을 세계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떡은 맛과 아름다운 형태, 조형적 미감이 빚어내는 조화, 고물이 가져다주는 오묘함 까지 더하여 21세기의 건강식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떡은 ‘곡물의 분식형의 음식’이다. 떡의 기원은 농경의 시작과 더불어 시작되었을 것이다. 떡의 원조는 아무래도 흰쌀가루에 아무런 가공 없이 그대로 쪄낸 백설기일 것이다. 흰색을 숭상하는 한국인의 세계관에 가장 잘 부합되는 원초적인 떡이 백설기이며, 이의 변용으로 백병이 등장한다. 떡의 용도는 세시절기에 따른 시절음식으로서, 나아가 잔치나 장례, 돌잔치 등의 의례음식으로 기능하였다. 농경세기의 흐름을 따라서 절기의 변화를 만끽하는 떡의 문화적 상징성은 그 계절에 가장 부합되는 알곡의 생산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문화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정월명절에는 백병(白餠)이라고도 하는 떡국으로 만든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으뜸으로 친다. 백병은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상징을 지닌다. 정월보름에는 찹쌀을 쳐서 대추, 밤, 기름, 꿀, 간장 등으로 만든 약밥을 만들어 먹는다. 2월초하루 머슴 날에는 콩으로 소를 넣은 송편을 만들어먹는다. 머슴들에게 나이만큼 떡을 먹이는 상징성을 지닌다. 4월에는 증편 (甑餠)과 어만두(魚饅頭)를 꼽으며, 5월 단오에는 수레바퀴 모양의 쑥떡인 수리취떡, 6월 유두에는 액막이로 유두연을 베풀고서 수단과 건단, 상화떡(霜花餠)을 먹는다. 8월 추석의 명절음식으로는 송편이 가장 중요하며, 무와 호박을 섞어 시루떡을 만들기도 하며, 인절미와 율단자도 해먹는다. 10월 상달에는 상달고사떡을 해먹는데 필히 팥시루를 하여 악귀를 쫓고 한 해의 농사에 관한 고마움을 조상에게 천신한다.

한국의 떡은 곡물을 가루상태로 한 다음에 익힌 것과 알갱이상태로 익힌 다음에 절구나 안반에서 쳐서 곡식알갱이를 완전하게 부수어 만든 것으로 나뉜다. 전자는 찐 떡류• 지진떡류• 삶은 떡으로 나뉘어 지고 후자는 친 떡류이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떡은 한반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쌀을 가루를 내어 쪄서 먹는 방식은 쌀농사지역에는 어디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떡처럼 그 종류나 사용범주, 사용시기의 정확성, 의례의 준엄함과 용도의 다양성, 게다가 미적 아름다움까지 고려한 지역은 거의 없다. 가령 떡살문양의 아름다움은 그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이다.

정을 나누는 떡

우리 민족은 예부터 자기 집 식구만을 위하여 떡을 만들지 않았다. 천지신명과 조상께 올리고, 또 이웃 친척 간에 서로 나누어 먹기 위해서 많은 양의 떡을 하는 여유를 보여 왔던 것이다. 우리말에 ‘반기를 나누어 도르다’는 말이 있고 혹은 ‘반기살이’란 말이 있는데, 잔칫집에서 손님들이 돌아갈 때 음식을 싸서 보내는 이런 풍속에서도 떡이 없는 반기살이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떡은 나누어 먹는 음식에서 가장 주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또 ‘남의 떡에 설 쇤다’든가 ‘얻은 떡이 두레 반이다’라는 속담에도 이러한 우리의 떡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가 있다.

재료 배합에서 합리적인 떡

떡은 말하자면 ‘별식’이다. 따라서 명절이나 잔치와 같이 특별한 때에는 떡이 음식의 왕이지만 언제나 밥처럼 일상식으로 먹는 것은 아니다. 일 년에 여러 차례의 명절과 생일, 그리고 제사나 잔치 때 떡을 만들어, 영양소를 보충하고 맛으로 즐기는 합리적인 식품으로 발달시킨 것이다.

우리의 떡은 재료 배합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가장 보편적이고 토속성이 짙다는 무시루떡을 예로 들더라도, 주재료인 멥쌀에 부족한 비타민 B1과 단백질은 고물인 팥이 보충해 주고 있으며, 역시 멥쌀에서는 찾기 어려운 비타민 C를 부재료인 무가 보충해 주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팥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 B1은 체내에 흡수된 단백질을 연소시키는 작용을 하고, 무에도 디아스타아제•에스테라아제 같은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무시루떡의 주재료인 멥쌀이 소화되는 것을 도와준다. 이렇게 무시루떡은 그야말로 이중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최상의 재료로 배합된 것이다.

쑥떡•콩가루인절미•콩설기 등도 재료 배합의 합리성이 두드러진 떡들로 꼽힌다. 쑥떡은 멥쌀가루에 어린 쑥을 섞음으로써 떡이 한층 졸깃졸깃해지고 미각을 돋군다. 나아가 영양 면에서 보면 쑥에는 다량의 단백질과 비타민 A•C가 들어 있어 쌀에 부족한 영양소를 메워 영양상의 조화를 이룬다. 콩가루인절미와 콩설기도 콩에 함유된 그 우수한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찹쌀이나 멥쌀의 구성 성분과 합류되어 영양상의 조화를 꾀해 준다. 이 밖에 흔히 농가의 소박한 음식의 대명사로 꼽히는 개떡을 들더라도, 쌀가루에 쑥을 넣어 찐 후 팥고물과 콩고물을 묻혀서 만들므로 쑥떡과 같은 재료 배합의 효과를 얻게 되는 셈이다.

약이 되는 떡

우리 음식은 예로부터 약식동원의 조리법으로 발달해 왔다. 떡도 예외는 아니어서 건강 유지에 특히 도움을 주는 떡이 적잖게 개발되어 전해지고 있는데, 이것을 흔히 ‘약떡’ 이라 부른다.

약떡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예로 든다. 먼저 ‘구선왕도고’라는 떡은, 멥쌀가루에 연육•산약•백복령•의이인•맥아•백변두•능인•시상 등의 한약재를 섞어, 가루가 촉촉하도록 끓인 설탕물과 꿀을 내려 찐 떡이다.

구선왕도고와 비슷한 방법으로 만든 복령조화고라는 약떡도 있다. 복령조화고에는 구선왕도고에 들어가는 한약재 가운데 백복령•연육•산약이 들어가고, 그 밖에 검인이 들어간다. 검인은 가시연밥을 말하는데, 정기를 보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허리나 무릎이 아픈 데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떡에는 또 백합떡이 있다. 백합떡은 백합의 비늘줄기를 물에 씻어 말린 다음 멥쌀가루를 섞어 찐 떡이다. 또는 백합의 비늘줄기를 짓찧어 물에 가라앉혀 웃물을 따라 버리고 앙금을 말려 가루로 만든 뒤 밀가루를 섞어 떡을 만들기도 한다. 이 떡의 재료인 백합의 비늘줄기는 산에서 나는 나리의 비늘줄기를 가을이나 봄에 캐서 말려 두었다가 쓰는데, 기혈에 매우 유익하다.

이 밖에는 향토떡으로 전해지는 약떡도 있다. 제주도의 쑥떡과 전라도의 구기자 화전• 구기자 약떡 등이 그 대표적인 것들이다. 제주도의 쑥떡은 그 곳 방언으로 ‘속떡’이라고도 부르며, 멥쌀가루•메밀가루•보릿가루•고구마가루에 각각 쑥을 넣어 만든다. 이 떡은 특히 쑥이 많이 나는 3~4월에 많이 만드는데 위장에 좋다고 한다.

전라도의 구기자화전은 귀자 잎으로 모양을 내어 만든 화전이다. 구기자화전을 만들어 먹으면 구기자 잎에 많은 루틴을 섭취할 수 있다. 루틴은 모세 혈관의 작용을 촉진하여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고, 고혈압•일반허약자에게도 효험이 있다.

구기자 약떡은 찹쌀과 멥쌀을 가루로 빻을 때 구기자를 함께 넣고 빻아 찐 떡이다. 이 떡의 재료인 구기자는 가을에 열매를 따서 말려 두었다가 이용한다. 이 떡을 약떡이라고 부르는 것은 간 보호와 동맥 경화증을 예방할 수 있고 혈당량을 낮출 수 있어 당뇨병에도 좋기 때문이다.

이렇듯 몸에 이로운 약재를 이용하여 일찍부터 떡을 만들어 평상시에 먹어 왔다는 것은 선조들이 대단한 지혜인데, 이는 우리 떡 문화의 한 특징을 말해 주는 것이다.

  1. 떡의 종류

떡의 종류

우리나라 떡은 종류가 다양하게 발달되었는데 조선시대 문헌에 의하면 약 250여 종에 이르며 대별하면 조리법을 중심으로 분류하는데 시루에 쪄서 완성하는 찌는 떡, 찐 다음 다시 치는 떡, 기름에 지지는 떡, 찰 가루 반죽을 삶아 건져 내는 떡, 범벅 같은 기타 떡으로 분류할 수 있다.

찌는 떡 (시루떡)

쌀이나 찹쌀을 물에 담갔다가 가루로 만들어 시루에 안친 뒤 김을 올려 익히며, 찌는 방법에 따라 다시 설기떡과 켜 떡으로 구분한다.

설기떡은 찌는 떡의 가장 기본으로 멥쌀가루에 물을 내려서 한 덩어리가 되게 찌는 떡이다. 켜떡은 멥쌀이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고물로 얹어가며 켜켜로 안친 뒤 찐 떡이다. 찌는 떡의 주재료는 멥쌀과 찹쌀 그리고 멥쌀에 찹쌀을 섞는 방법에 따라 팥, 콩, 녹두, 깨, 밀, 녹말 등의 잡곡 및 두류(豆類)를 사용하였다. 과일 및 견과류로는 밤, 대추, 잣, 감, 호도, 복숭아, 살구 등이 쓰였고 기타 향미 성분으로 당귀잎, 석이, 무, 쑥, 채소, 후추, 술을 이용하였다. 감미료 로는 꿀, 설탕 등을 사용하였다.

치는 떡

곡물을 탈각해서 곡립상태나 가루 상태로 만들어서 시루에 찐 다음 절구나 안반 등에서 친 것으로 흰떡, 절편, 개피떡, 인절미, 단자류 등이 있다.

치는 떡은 주재료에 따라 찹쌀도병과 멥쌀도병으로 구분한다. 찹쌀도병의 대표적인 떡으로는 인절미가 있는데 표면에 묻히는 고물의 종류에 따라 이를 다시 팥인절미, 깨인절미 등으로 부르며 찐 찹쌀을 안반에 놓고 칠 때는 섞는 부재료에 따라 쑥인절미, 수리취인절미 등으로 부른다. 또한 단지는 찹쌀가루를 쪄서 친 떡으로 『임원십육지』에서 ‘찹쌀, 팥, 밤, 잣, 꿀로 만든다’고 하였으며,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석이단자, 쑥단자, 각색단자, 도행단자, 유자단자, 토란단자, 밤단자, 건시단자 등으로 불렀다.

지지는 떡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지진 떡으로 전병, 화전, 주악 등이 있다.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간혹 편편한 돌을 나지막하게 고이고, 불을 땐 흔적이 있는데 여기에다가 무엇인가를 지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

화전은 익반죽한 찹쌀가루를 둥글넙적하게 만든 뒤 꽃잎을 붙여 기름에 지진 떡으로 계절에 따라 봄에는 진달래전, 배꽃전, 초여름에는 장미꽃전, 가을에는 국화꽃전, 맨드라미꽃전 등을 만들었다.

화전에 대한 문헌의 기록을 보면 『도문대작』에서 전화병, 유전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기록되었으며 『음식디미방』『주방문』에서는 찹쌀가루에 메밀을 섞었다고 나오고 『증보산림경제』이후의 문헌에서는 찹쌀가루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는 녹두가루를 사용하였으며 두견화, 장미화, 국화 등의 꽃과 꿀, 기름 등을 사용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삶은 떡

찹쌀을 반죽하여 빚거나 주악이나 약과 모양으로 썰고 더러는 구멍떡으로 만들어서 끓는 물에 삶아 건져서 고물을 묻힌 떡이다. 종류로는 경단, 잡과편, 잡과병, 기타 쇠백자•산약• 병풍•소병 등이 있다. 삶은 떡의 주재료는 찹쌀이며 잡곡 및 두류로 메밀, 마, 콩, 팥, 깨 등이 쓰였다. 부재료는 감, 밤, 호도 등의 과일 및 견과류가, 기타 향미 성분으로는 생강, 계피, 전향 등이 쓰였다.

나무 방사능

우리 나라에 ‘떡’자 붙은 나무 이름이 많다. 떡갈나무, 떡느릅나무, 떡오리나무, 떡신갈나무, 떡속소리나무 ---- 등등. 이 ‘떡’자가 붙은 잎은 한결같이 넓고 또한 그 나뭇잎으로 떡을 싸 쪄먹었던 데 예외가 없다. 송편은 소나무잎에 얹어 찌기로 송편이다. 비단 나뭇잎뿐 아니라 떡쑥이나 떡수리치니 하여 떡쌀 속에 풀잎을 버무려 빚어먹기도 했다. 그래서 나뭇잎이나 풀잎에서 나는 독특한 향내를 얻기 위한 것으로만 알아왔다. 하지만 옛 선조들의 지혜는 그렇게 얄팍한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첨단과학으로 자꾸만 입증되고 있다.

나무들은 제각기 성능을 달리하는 ‘피톤치드’라는 휘발성 물질을 방사하는데, 우리 나라 에 많은 떡갈나무와 소나무는 미생물을 살균하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피톤치드를 방사한 다는 것이다. 특히 장내(腸內) 세균에의 살균력은 비상한 것으로 실험이 되고 있다. 백일해가 유행하면 잣나무 가지를 꺾어 방에 걸어놓는 습속이 있었는데, 이 잣나무 과의 피톤치드는 백일해 같은 간상균(桿狀菌)에 강해 환자방에 걸어놓으면 균이 10분의 1로 감소된다는 것이다.

옛 선조들의 슬기치고 범연한 것이 없음에 놀라게 된다. 광엽(廣葉) 수림에서는 헥타르 당 2Kg, 침엽(針葉)수림에서는 헥타르당 5Kg의 피톤치드가 방사된다 하니 산림 속의 공기정화력이 얼마만한가 알 만하다. 꽃끼리도 서로 좋아하고 서로 기피하는 상생상극 의 짝이 있다는데 이 모두 피톤치드의 영향 때문이라 한다. 이를테면 튤립과 측백, 장미 와 백합을 한 꽃병에 꽂아주면 단독으로 꽂아두었을 때보다 갑절 오래 사는 데 비해 라일락과 영란, 양귀비꽃과 난초를 한방에 두어두면 곱절 빨리 시든다는 것이다.

또 피톤치드는 사람의 자율신경을 활발하게 한다고도 한다. 옛날 어른들 시험 치를 때 머리가 막히면 연필 냄새를 맡으면 풀린다는 말을 곧잘 했던 기억이 난다. 연필의 목질에 서 방사되는 피톤치드가 표면적 1백 평방 미터나 되는 폐포(肺胞)를 적셔 자율신경을 자극, 두되활동을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것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서 도를 깨치고, 공자(孔子)가 소위 ‘공자의 나무’라는 해(楷)나무 아래로 굳이 제자들을 데리고 가 가르친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감람나무와 종려(棕櫚)나무 가지로 움막을 짓게 하고 그 속에서 설교를 한 것이며, 소크라테스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를 거닐면서 철학적 사색을 한 것도 이 자율신경의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물리(物理)가 방사능시대로 접어들더니 식물도 방사능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그래서 나무 심는 뜻도 유해미생물을 죽이고 머리를 좋게 한다는 차원에서 달리 찾아볼 때라고 본다.

이규태 코너 2 《배꼽의 한국학 》 page 306~307

송편

소나무의 솔잎은 향 중에 으뜸이다. 다른 어떤 향보다 솔잎에서 나는 향이 탁월한 향균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초여름에 일년생 솔잎을 뜯어 기름을 짜서 집안에 뿌리는 향료를 썼다. 이 솔잎향을 집안에 뿌리면 공기가 맑아지고 신선한 느낌을 줬다고 한다. 또 우리 조상들은 송편을 찔 때면 송잎을 넣었다. 송편의 ‘송’자가 소나무의 송(松)으로 시작되는 것도 솔잎을 넣고 찌기 때문이다. 솔잎을 먼저 시루에 깔아 시루 구멍을 덮고 그 위에 송편을 한 줄 놓는다. 다시 솔잎 한줄 송편 한줄 하면서 차곡차곡 놓는다. 이런 방법을 쓴 것은 송편에 향긋한 솔잎향을 배게하여 맛깔을 더해보려는 지혜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솔잎 송편에는 더 깊은 과학이 바탕에 깔려 있다.

식물은 다른 미생물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가지 살균물질을 발산한다. 이 살균물질을 과학적인 용어로 피톤사이드(Phytoncide)라고 부른다. 피톤사이드는 식물이 발산하는 항균물질로 공기중의 세균이나 곰팡이를 죽이고 해충, 잡초 등이 식물을 침해하는 것을 방지하며 아울러 인간에게 해로운 병원균을 없애기도 한다. 백일해에 걸린 환자들의 병실 바닥에 전나무 잎을 흩어놓으면 공기중의 세균량이 10분의 1가지 감소된다는 보고가 나왔다. 그리고 결핵균이나 대장균이 섞여 있는 물방물 옆에 상수리 나무의 신선한 잎을 놓았더니 몇 분 후 이 세균이 모두 죽어버렸 다고 한다.

피톤치드에는 테르펜으로 통칭되는 다양한 화학성분이 복합돼 있다. 이 성분들이 진통작용•구충작용•항생작용•혈압강화• 살충작용•진정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테르펜은 사람의 자율신경을 자극하고 성격을 안정시킨다. 또 내분비를 촉진하고 감각계통을 조정하여 정신집중에 좋아 ‘숲 속의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환자들의 요양소가 대부분 숲 속이나 숲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다.

솔잎에서 피톤치드를 빨아들인 송편은 세균이 접근하지 못해 오래도록 상하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이런 과학적인 원리를 잘 이용해 솔잎 송편을 만들었던 것이다.

술빚을 때 솔잎따다 술독에 넣어 더불어 술을 빚음으로써 그 은은한 솔냄새를 체질화시켰던 것이다. 이 송주(松酒)를 삼년만 마시면 그 사람이 거동해서 일구는 바람 속에 솔향기가 미동한다 했으니 얼마나 멋있는가.

또 솔찜질이라 하여 부잣집에서는 토방에 생 솔잎을 쌓고 방을 덥혀 솔잎에서 송수(松水)를 증류, 다시 이 송수를 증발시켜 그 속에 들어가 찜질을 했던 것이다. 소나무의 강인한 힘으로 잡병(雜病)을 물리칠 뿐 아니라 살결이 고와지고 또 몸에서 솔향(松香)이 한번 찜질로 석달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 다목적 효과를 먹어서 얻으려는 발상이 바로 추석날 시식(時食)인 송편(松餠)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송편을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지는 끈기가 생기며 지기(志氣)나, 절개나 정조가 강해진다고 여겼던 것이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 송편 만드는 법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가루를 곱게 하여 흰떡을 골무떡보다 눅게 하여 쪄서, 채 쳐 굵은 수단(水團)처럼 가루 묻히지 말고 비벼 그릇에 서려 담고 얇게 소가 비치게 얇혀서는 팥, 꿀 얇게 섞고 계피, 후추, 말린 생강가루를 섞어 넣어 빚는다. 너무 잘고 둥글면 야하니 크기를 맞추어 버들잎같이 빚어 솔잎을 격지격지 놓은위에다 찌면 맛이 유난히 좋다.”

곧 흰떡에 솔찜으로 발산되는 솔의 정기를 침투시킨 떡이 송편인 것이다. 그리하여 정월 초화루와 유두말, 추석날에 제나이 수만큼 송편을 먹도록 하여 솔의 정기를 체질화 시켰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피톤치드의 지혜를 이용한 것은 송편뿐이 아니다. 싱싱함을 보존하기 위해 생선회를 무채 위에 담았던 것도 마찬가지다. 바퀴벌레를 쫒기 위해 은행나무 잎을 집안 구석에 두었던 곳도 모두 피톤치드를 이용한 지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