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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예(禮)란 무엇인가?    

예절이란 일정한 생활문화권에서 오랜 생활관습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생활방법으로 정립되어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사회계약적인 샐활규범이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는 바, 높은 산이나 깊은 물에 막혀 수월하게 무리를 지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사는 일정한 지역을 생활문화권이라 하고, 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편리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라 여겨 모두 그렇게 행하는 생활방법이 예절이다.

때문에 예절은 언어문화권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민족과 나라에 따라 언어가 다르듯이 예절도 국가와 겨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언어문화권이라도 산과 강을 경계로 해 사투리가 있듯이 예절도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나라에서 표준어를 정해 그것이 통용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예절도 한 나라에서는 통일되어야 그 국민으로서 생활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가장 바람직한 생활방법을 익혀 어울려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통일된 바른 예절을 알아야 하겠다.

  1. 한옥, 초가집에서 기와집까지

한옥, 초가집에서 기와집까지

“지금까지 한옥은 이처럼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지닌 주거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우리 뇌리에 떠오르는 한옥의 이미지가 이런 기와집이라 해도 그리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한민족의 살림집 이름을 조사해보면 지붕의 재료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붕을 기와로 덮으면 기와집, 짚으로 덮으면 초가집, 참나무껍질로 덮으면 굴피집, 억새나 갈대가 지붕의 재료라면 샛집, 나무를 넓게 쪼갠 것이나 넓적한 돌로 사용했다하면 너와집 등으로 구분되었다”

  그렇다면 한옥, 즉 우리가 전통가옥이라고 부르는 것을 조선시대 기와집으로 한정하는 것은 과연 타당할까.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살림집 가운데 기와집은 사대부 집안이나 부잣집이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했던 가옥형식이었고, 대다수의 백성들은 기와집이 아닌 초가집과 샛집, 너와집에서 살았다.

특히 기와집은 초가나 황토집과는 달리 기와를 굽고 얹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추가되므로 경제적인 여력이 있었던 권문세가나 대신 등의 벼슬아치, 부유했던 중인계층들이 살았고 시골에 지어진 기와집은 그 지역 문벌을 가진 지방 유림세력과 토호들이 살았다. 이렇듯 기와집은 ‘고대광실(高臺廣室 규모가 크고 잘 지은 집)'이란 말도 있듯이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기와집이 설사 지방에 있다 해도 소작농을 거느렸던 지주계층이 살았던 곳이므로 주변에 산재한 소작농의 살림집보다 훨씬 높은 곳에 높게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소작인들이 살았던 주거 공간은 낮고 작게 지어졌으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이런 서민들의 집은 지붕의 모습과 짓는 형태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고 그 종류도 매우 다양했다.


우선 서민들이 주로 생활했던 전통 가옥들을 보면 초가집이나 너와집, 그리고 샛집, 토담집 등을 들 수가 있는데, 이 집들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 그대로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초가를 예로 든다면, 한해 농사를 짓고 나면 볏단이 쌓이고 농부들은 들녘에 즐비한 나락을 다듬어 이엉을 엮어서 초가지붕을 이었다. 초가지붕의 볏짚은 속이 비었기 때문에 그 안에 늘 공기가 머물러 있어 여름철에는 내리 쬐는 햇볕을 감소시키고, 겨울철에는 집안의 온기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볏짚은 표면이 비교적 매끄러워서 빗물이 잘 흘러내리므로 두껍게 덮지 않아도 물이 스며들 염려가 없고 누구든지 쉽게 지붕을 이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초가지붕은 짚 자체가 지닌 성질 때문에 따뜻하고 부드럽고 푸근한 느낌을 주며, 한 해에 한 번씩 덧덮어 주므로 각별한 치장을 하지 않아도 집은 언제나 밝고 깨끗한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산속 마을의 화전민들은 나무를 쪼개 지붕을 엮은 너와집이나, 억새를 이용한 샛집을 지어 살았으며, 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강돌을 이용하여 토담을 쌓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집을 지어 살았다. 벽을 치는 재료로는 밭에 흔하게 널려있는 황토를 사용했고 구들은 바위 돌을 얇게 쪼개어 사용했다. 기둥 역시 산에서 나는 목재를 사용했고 담장 또한 사방에 널려있는 강돌을 쓰거나 흙으로 쌓았으며, 흙과 돌 모래 강회를 사용하여 벽을 만들었다. 이렇듯, 한민족의 삶은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자연과 가장 가깝게 생활하면서 이에 순응해왔다. 그리고 자연 속에서 구하기 쉽고 사용하기 좋은 재료(목재와 볏짚, 너와, 억새, 황토, 돌)들로 적절한 모양새를 갖춘 주거 공간들을 집으로 만들어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1. 한민족의 주거 공간

한민족의 주거 공간

그렇다면 이런 말뜻으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살림집 아파트는 한옥과 어떻게 관련지어 생각해야 될까. 지금까지 한옥이라는 말은 한민족이 살아온 옛집들의 공간형태를 설명할 때 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현대식 생활을 수용한 건축양식과 한옥의 연관성을 생각하기에는 상당한 저항감과 갈등이 생겨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이야기한 한옥의 정의로는 한민족의 현재와 미래상을 거론하기에 부족한 것일까. 이러한 의구심은 동시에 이미 역사성을 지닌 한옥이라는 단어를 지속 가능성 있는 개념으로 재정리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살아온 집인 한옥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집을 포괄하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옥이란 한민족이 옛날부터 살아온,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삶을 담는 집이라고 한다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포함할 최대공약수적인 사고와 의. 식. 주 생활습관의 실체는 분명 있을 것이다.

  1. 자연과 더불어 완성된 한옥

자연과 더불어 완성된 한옥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든다면 연간 평균기온만 하더라도 같은 위도상의 다른 지역보다 낮아 북부는 섭씨 10도 이하, 중부는 10~12도, 남부는 12~14도다. 또 겨울이 길어 11월부터 3월까지 무려 다섯 달 동안 평균기온이 영하 이하인 날씨가 계속된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만주 대륙과 시베리아 지방으로 연결되어 겨울이 길기는 하지만 삼한사온, 이한오온, 오한이온 등 대개 일주일을 주기로 기온이 변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추위를 견딜 수 있다.

여름에는 약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간 섭씨 18도 이상이 지속되며 8월은 기온이 높아 30도 이상의 날씨가 지속된다.

 일사 시간이 제일 긴 달은 7월이고 가장 짧은 달은 12월이다.   

강수량은 연평균 600~1500mm이고 대부분 여름에 집중적으로 비가 오는데 6~8월의 강수량이 일 년 강수량의 50~60%가 된다.

지형과 위도의 차이에 따라 지역별 기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기후를 고려한 주거공간의 모습도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의 지붕 경사는 급한 반면, 건조한 지역의 지붕 경사는 완만하다. 추운 지역의 집들은 보편적으로 보온과 방풍을 위해 벽을 두껍게 하고 천정을 낮게 하여 온돌로 덥혀진 훈기가 오래 지속되도록 폐쇄적인 가옥구조가 특징으로 나타난다. 이에 반해 기온이 비교적 따뜻하고 비가 많은 남쪽지역에서는 통풍을 위한 개방적인 가옥구조가 중요한 요소로 나타난다.


기후와 관련하여 지방별 주택평면을 분류해보면 차이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북부지방은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한서의 차가 커서 여름철 더위보다 겨울철의 추위가 훨씬심하다.

그러므로 방한과 방온을 고려한 평면 형식으로 방의 배치가 두 줄로 배열되는 겹집구조를 가지게 되는데, 함경도 지방의 주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남쪽지방은 여름이 길고 무더운 기후적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 위한 장치로서 처마가 깊고 통풍이 잘 되는 마루구조를 지닌 가옥구조가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사람들의 활동이 비교적 마당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거공간을 여러 채의 건물로 분산시키는 방법이 발달하였다. 따라서 살림채의 규모가 비교적 작은 방들이 한 줄로 배열되어 통풍에 유리한 홑집구조가 발달되었다. 말하자면 온돌은 겨울이 길고 추운 북쪽지방에서 발달하여 점차 남쪽지방으로 전파된 반면, 마루는 여름이 길고 무더운 남쪽지방에서 발달하여 점차 북쪽지방으로 확산된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와 울릉도(연간 월평균 강설량은 북부가 40~70mm, 중부가 40~100mm이며 남부는 추풍령과 목포 지역의 50mm를 제외하고는 20mm정도이다.)의 주거형태를 조사해보면 울릉도의 귀틀집과 우데기에서 특수한 외벽구성이 나타난다

이는 한옥이 대륙적이면서도 해양적인 이중의 성격을 갖는 주거유형이기 때문이다. 즉 온돌과 마루라는 대조적인 바닥 구조를 기본으로 홑집과 겹집, 그리고 외벽구성 등 바닥과 벽, 채의 다양한 구성개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옥이 보여주는 주거환경의 다양한 구성은 기후 환경과 생활환경을 잘 반영한 주택유형으로서 세계에서도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