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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예(禮)란 무엇인가?    

예절이란 일정한 생활문화권에서 오랜 생활관습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생활방법으로 정립되어 관습적으로 행해지는 사회계약적인 샐활규범이다.

사람은 사회생활을 하는 바, 높은 산이나 깊은 물에 막혀 수월하게 무리를 지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며 사는 일정한 지역을 생활문화권이라 하고, 그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편리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라 여겨 모두 그렇게 행하는 생활방법이 예절이다.

때문에 예절은 언어문화권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민족과 나라에 따라 언어가 다르듯이 예절도 국가와 겨례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언어문화권이라도 산과 강을 경계로 해 사투리가 있듯이 예절도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나라에서 표준어를 정해 그것이 통용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예절도 한 나라에서는 통일되어야 그 국민으로서 생활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공통적으로 행해지는 가장 바람직한 생활방법을 익혀 어울려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통일된 바른 예절을 알아야 하겠다.

  1. Yudu - Celebration of Summer

Yudu - Celebration of Summer

Yudu, celebrated on the 15th day of the sixth month of the lunar calendar, is celebrated by washing hair in the easternly flowing waters.  By doing so, it was believed that all the impurities and uncleanliness would be washed away.  The day also marks celebration of Ancestral Memorial rites by offering freshly picked fruits that are in season.

유두

음력 6월 보름으로 동으로 흐르는 냇물에 머리를 감고 모든 부정을 다 떠나보내는 명절이다. 이 날은 유두천신이라고 하여 밀국수, 떡, 과일 등 이 무렵에 나오는 새 과일로 아침 일찍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풍속 중의 하나이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는 음력 6월 15일을 ‘유두’라고 한다. 유두는 한창 더운 계절인 복중에 들어 있는 명절이다. 사실 음력 6월은 ‘썩은 달’이라고 해서 행사를 많이 하지 않았다. 이 때는 비도 자주 오고 더위도 가장 심한 때이다. 그러다 보니 음식도 금방 변해 버려서 썩은 달이라고 한다.

유두는 이런 썩은 달 한가운데에 들어있다. 그래서 이 날은 맑은 냇물을 찾아가서 더러워진 머리와 몸을 깨끗이 씻으면서 즐겁게 논 것이다. 또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나쁜 기운을 쫓고 무사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된다고 믿었다.

옛날 사람들은 상투를 틀거나 길게 땋아 비녀를 꽂는 머리를 했다. 그러다 보니 머리를 풀어 감고 나서 다시 감아 올리려면 많은 손질이 필요했다.

그런데 농사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백성들이 이렇게 머리만 만지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농사꾼들의 머리는 늘 헝클어져서 모양이 흉하게 되었다.

이런 백성들에게 모처럼 몸을 씻고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시간이 된 명절이 바로 유두날이다. 유두는 특히 여자들에게 신나는 날이었다. 보통 때에는 여자들이 밖에서 옷을 벗고 몸을 씻는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유두날만큼은 얼마든지 몸을 씻을 수가 있었다.

그러니까 여자들한테 유두는 일 년 중 단 하루뿐인 여름 휴가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유두’라는 말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 이 뜻이 분명하게 전해 내려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멋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책을 보면 유두는 ‘수두’라고 쓰여 있다. 수두는 ‘물마리’라는 말인데 이말은 훗날 ‘물맞이’ 라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유두가 몸을 씻는 날이니 서로 뜻이 맞다고 할 수 있다.

유두날은 이렇게 물놀이를 하며 즐긴 날이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 날로도 빼 놓을 수가 없다. 
유두날에는 우선 새로 나온 오이나 참외 같은 과일을 따고 국수를 만들어서 사당에 제사를 드렸다. 그 동안 농사를 잘 보살펴 준 조상이나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우리의 옛 어른들은 이렇게 먹을 것이 새로 났을 때도 절대로 먼저 먹지 않았다. 늘 조상 어른들을 먼저 생각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우리들도 옛 어른들의 이런 깊은 마음은 잊지 말고 꼭 본받아야 한다.

유두날에는 찰떡이나 밀떡을 해 논이나 밭에 가서 한 덩이 씩 놓고 농사가 잘 되기를 빌기도 했다. 논이랑 밭은 사람도 아닌데 웬 떡을 주냐고 생각하겠지만 이렇게 논과 밭에 떡을 주면 물이 새지 않고 농사가 잘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은 떡을 꼬챙이에 꿰어 논두렁에 꽂아 두기도 했다. 이렇게 하면 그 해의 농사를 망치지 않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것은 모두 옛 어른들이 얼마나 농사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갔는지 잘 알게 해 주는 풍습이다. 
또 유두는 밀가루를 가지고 국수를 만들어 먹는 날이기도 했다. 유두날에는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먹으면 더위를 타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단’과 ‘건단’이라는 것도 만들어 먹었는데 이것은 유두날에만 만들어 먹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쌀가루를 쪄서 만든 떡을 구슬처럼 빚은 다음 꿀물에 담가 먹는 것이다. 얼음물에 넣어 먹는 것이 수단이고, 그냥 먹는 것이 건단이다. 더운 여름에 먹기 알맞게 참 시원하고 맛있는 음식이다.

이날 사당에 유두천신하고 나서 한 집안 식구가 단란하게 유두면• 수단• 건단•상화병 등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다. 특히 밀가루로 만드는 유두면은 참밀의 누룩으로 만들 경우 유두국이라고도 하였는데, 구슬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오색으로 물들인 후 세 개씩 포개어 색실에 꿰어 몸에 차거나 문에 매달면 재앙을 막는다고 하였다. 또 이것을 문 옆의 기둥에 걸어 두어 액을 막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농촌에서는 밀가루로 떡을 만들고 참외나 기다란 생선 들으로 음식을 장만하여 논의 물꼬와 밭 가운데 차려놓고 농신에세 풍년을 기원하면서 고사를 지낸다. 그 다음에는 자기 소유의 논밭 하나 하나마다에 음식물을 묻음으로써 제를 마치게 된다. 이렇듯 유두는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에 몸을 깨끗이 하고 조상과 농신에게 정갈한 음식물로 제를 지내며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오랜 풍속 중의 하나이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계절인 6월에 몸을 씻는 명절이 돌아오는 것을 보면 우리의 명절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인 것 같다.

유두일의 절식으로는 편수, 봉선화 화전, 감국화전, 색비름화전, 맨드라미화전, 밀쌈, 구절판, 깻국탕, 어채, 복분자화채, 떡수단, 보리수단, 참회, 상화병 등이 있다.

* 유두면(流頭麵)
햇밀가루를 반죽하여 염주알처럼 만들어 오색으로 물을 들인 것을 세 개씩 꿰어서 사람이 차고 다니거나 문설주에 매달아 놓으면 액을 면한다고 하는 풍습이 있었다.

* 수단(水團)
멥쌀가루를 흰떡처럼 쳐서 구슬처럼 만들어 찬 꿀물에 넣어 먹는 시원한 음료이다.

* 상화병(霜花餠)
밀가루로 술 반죽을 하여 부풀게 한 후 반죽에 팥소, 채소, 고기 등을 속으로 넣고 싸서 만든다.

* 편수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호박이나 오이를 채 썰어 소를 넣고 쪄낸 것을 차가운 장국에 띄워 먹는 음식이다.

TALES OF YUDU

"자, 이제 다 왔구나. 어서 몸을 씻도록 하자.”

순이는 엄마와 함께 지금 동쪽 계곡에 도착했어요. 계곡에는 벌써 동네 아주머니들이 많이 와 있었어요. 그 중에는 옆집 연이 언니도 보였어요.

“어머, 순이 왔구나. 자, 어서 물에 들어오렴.”

“알았어, 언니.”

순이는 얼른 저고리를 벗어 놓고 치마를 둘둘 말아 걷어붙이고 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야, 정말 시원하다!”

얼음처럼 찬 계곡물에 다리를 담그자 순이는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것 같았어요.

“순이야, 우선 머리부터 감도록 해. 나처럼 말이야.”

연이 언니는 머리를 감으며 순이에게 말했어요. 순이도 종종 땋은 댕기 머리를 풀고 긴 머리를 흐르는 물에 담가 머리를 감았어요.

“오늘은 유두날이라서 이렇게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거야.”

“언니, 그런데 왜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감아야 하지?”

“응, 동쪽은 복을 주는 방향이거든. 양기가 가득한 곳이지. 그러니까 계절로 치자면 봄 같은 곳이야. 그래서 이 물에 머리를 감으면 나쁜 것들도 함께 떠내려가는 거야.”

“아, 그렇구나. 나쁜 병이나 재앙 같은 것들 말이지?”

“그래, 맞았어.”

연이 언니 말을 듣고 나니 순이는 머리 감는 일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순이는 머리를 다 감은 다음 팔과 다리, 목도 깨끗이 씻었어요. 그러자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처럼 몸이 개운해졌어요.

 


 

"You're here!  Come on now, let's wash up!"

Suni and her mother came to the river where the water flowed to the east.  It was packed with women from her village.  Suni saw Yuni, one of her favorite neighbors. 

"Suni, you're here!" greeted Yuni. "Come in the water with me!"

"OK, Yuni-sis."

Suni removed her blouse, rolled up her skirt, and joined Yuni in the stream.  

"Oh, it's so cold!"

When Suni entered the stream, the ice cold water felt wondeful!

"Wash your hair just like me, Suni."

Suni did, just like Yuni.  Suni unrolled her hair, and began to wash them in the cold river.

"We wash our hairs like this today because it is Yudu day," Yuni continued.

"Buy why do we wash our hair in this stream?"

"Because the east is the direction that gives blessings!  Also, it's full of Yang energy, which is like Spring!  When we wash our hair in this stream, it washes away all of our impurities."

"So, like diseases and bad luck right?"

"That's right!"

Suni was delighted with washing her hair after her conversation!  Then she washed her arms, and legs, and her neck!  She felt like she could fly!

유두에 내리는비

우리 옛 선조들은 특정한 날에는 반드시 비가 내릴 것으로 알았다. 예를 들어 음력 5월 10일에는 반드시 비가 내리는데 이를 태종우라 했다. 혹심한 가뭄이 지속될 때 태종이 세종에게 이르기를 ‘내가 죽어 넋이라도 살아 있다면 이날만은 기필코 비를 내리게 하리라’고 유언을 했는데, 그 한이 하늘을 감동시켜 이 날만은 꼭 비가 내린다는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7월 1일에 꼭 비가 내리는 것으로 믿고 있는데, 이는 광해군의 한 때문이라고 한다. 이 곳에 유배되어 이 날 가시울타리 속에서 죽어간 광해군의 한이 비를 내리게 한다는 것이다.

음력 6월 29일에 진주지방에 내린 비를 남강우라고 하는데, 바로 이 날 임진왜란 때 진주성이 함락돼 진주 남강에 투신한 숱한 여자들의 한이 올올히 비에 맺혀 내린다는 것이다.

초•중•말복날에 내리는 비는 삼복우라 하는데, 이 날에 비가 내리면 보은과 청산의 처녀들이 비처럼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이 두 고을은 대추로 생계를 잇는 대추골이다. 대추는 삼복날 여문다고 알고 있었기에 비가 내리면 대추가 여물지 않고, 대추농사를 망치면 혼수를 마련하지 못해 그 해도 시집을 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견우 직녀가 1년 만의 데이트를 하는 칠석날에 내린 비도 눈물을 뿌리는 비라 했다. 비 때문에 까마귀들이 오작교 공사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은하의 양편에서 두 연인들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음력 6월 보름 유두날에는 비가 내리면 연 사흘을 비가 내린다 했다. 유두우가 사흘을 끄는 뜻은 나들이 못한 많은 부녀자의 한이 연쇄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 한다.

이처럼 우리의 비는 한에 맺혀 있다. 오늘날 우리 한국인들이 물을 두려워하고 비만 내리면 울적한 감정을 느끼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